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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를 '예수교'로 바꿀 때이다." 정진호 2011-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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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믿는 사람들을 기독교인이라 하고, 그 종교를 기독교라고 한다. 그런데, 예수를 믿는 우리는 정작 그것이 무슨 뜻인지 잘 알지 못한다.
성서사물 전시회를 하면서 2만 명의 기독교 관람객에게 '기독'이 무슨 뜻인지 물어 보았더니 단 5명만이 '그리스도'라고 올바르게 대답했다. 문제가 이 정도면 여간 심각하지 않다.
터 '基(기)'자와 살펴볼 '督(독)'자가 합쳐져 만들어진 단어, 터를 살펴보는 것이 예수님을 믿는 것하고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일까?

사전에 보면 '기독'은 '그리스도'의 중국어 음역이라고 나와 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헬라어 '크리스토스'를 '其理斯犢(기리스도)'로 음역한 것이다. 그후 중간의 '理斯(리스)'를 빼어 버리고 '其犢(기도)'로 사용하다가 청나라 때에는 그 표기마저 '基督(기독)'으로 바꾸었다.
그런데, 요사이 중국 사람들은 '基督(기독)'을 '지두'로 읽어 버린다. 원래의 '기독'이 청나라 시대 만주족에 의해 구개음화되어 '지두'로 변한 것이다.

한국에 복음이 처음 전파될 때 기독교는 '야소교(耶蘇敎)'로 불렸다. 그래서 대한기독교서회는 '조선야소교서회'였고, 대한예수교장로회도 '조선야소교장로회'로 출발했었다. 연암 박지원이 열하일기에서 청나라에 와 있던 가톨릭 예수회를 '야소교'로 표현한 이후 일반화된 이름이다.

야소'는 물론 '예수'의 중국어 음역이다. 그러나 야소라는 단어는 발음상 뉘앙스가 좋지 않고, 히브리어 발음과도 거리가 있어서 한국에서는 점차 '예수'라는 이름으로 바뀌어졌다. 퍽이나 다행한 일이다.

그러면, 왜 우리 선조들은 예수교를 '기독교'로 바꾸어 불렀을까? 지금 와서 그 이유를 알기는 어렵다. 다만, 유교 전통이 강하게 남아 있어서 '예수교'나 '그리스도교'라고 하는 것보다 '기독교'라고 하는 것이 전도에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았을까 짐작이 갈 뿐이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말할 수 없이 크다. 왜냐하면 지난 100년 동안 우리가 의미를 제대로 모르고 이 단어를 써 왔기 때문이다. 만약 우리가 종교란에 '기독교' 대신 '그리스도교'라고 썼다면 적어도 10억 번 이상 우리의 정체성을 떠올릴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한 사람이 1년에 한 번씩 사용했을 때 기준으로 10억 번이니, 참으로 아까운 기회들을 놓친 셈이다.

문제는 앞으로가 더 심각하다. 지금까지는 대체로 '基督'이라는 한자라도 읽을 줄 아는 세대였으나 앞으로 자라는 세대는 다르다. 10년후, 100년 후를 한 번 상상해 보자. 아마도 '基督'을 읽을 줄 아는 사람이 귀할 것이다. 그리고 그 뜻을 알려고 노력하는 사람도 흔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기독'이라는 어려운 중국말 대신 누구나 알 수 있는 쉬운 말로 바꾸어야 하는 것이다. 우리의 정체성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말로 말이다.


예수믿는 사람을 처음으로 그리스도인으로 부른 일은 사도행전 11장 26절에 나온다. "제자들이 안디옥에서 비로소 그리스도인이라 일컬음을 받게 되었더라"라는 구절이다. '그리스도교'라는 이름이 타당성을 가진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런데, 필자는 좀 더 원색적인 이름 '예수교'로 바꾸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복음이 한국에 처음 들어왔을 때 이미 이 단어가 사용되었고, 지금도 예수 잘 믿는 사람을 ‘예수쟁이’라고 부른다.
현재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회원 교단은 66개이고, 회원 단체는 19개이다. 그 중 '그리스도'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곳은 두 곳 뿐이다. 그것도 '그리스도교'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교회'라는 이름으로 사용되고 있다. 나머지는 대부분 '예수교'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우리가 종교란에 기독교 대신 '예수교'라고 쓰는 일은 법률적인 문제는 아닌 것 같다. 개인적인 의견들이 모여 사회적 공감대를 얻으면 되는 것이다. 가능하다면 전문가들이 모여 학술대회를 열거나, 국민일보나 한기총 같은 곳에서 심포지움이라도 개최한다면 훨씬 좋은 의견들을 모을 수 있을 것이다.
기독교의 나쁜 이미지를 벗어 버리고, 사랑의 예수교로 재탄생되는 모습을 어서 보고 싶다.
<출처 :
www.segibak.or.kr  김종식 관장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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